페어트레이드의 역사

페어트레이드는 20세기 초 식민지 무역을 통해 자본을 축적한 북반구 나라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페어트레이드를 시작한 단체는 1940년대 미국에서 푸에르토리코의 수공예품 판매를 시작한 Ten Thousand Villages(텐 사우전드 빌리지)’ 를 비롯하여 유럽에서는 1950년대 후반에 영국의 구호단체인 옥스팜이 있습니다. 동시에 네덜란드의 몇몇 단체를 중심으로 제3세계 상품을 판매하는 월드숍이 1969년 최초로 만들어 집니다. 월드숍은 그 이후 유럽사회에서 페어트레이드 판매의 구심점과 페어트레이드 인식증진의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1960년과 1970년대에 이르러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NGO와 사회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제3세계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선진국의 단체들과 새로운 페어트레이드 관계를 조직하면서 선진국 소비자와 가난한 생산자들의 새로운 연대를 모색하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들은 파트너쉽과 대화, 투명성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국제 무역에 있어 동등한 자격, 평등을 목표로 맺어지게 되었습니다.



그후 1968년 인도의 델리에서 열린 UNCTAD 컨퍼런스(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를 비롯하여 페어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은 “원조가 아닌 무역을!”(Trade Not Aid) 이란 구호아래 시민운동으로 모이게 됩니다. 이는 북반구의 선진국이 무역의 모든 이득을 전유한 채, 아주 작은 부분만을 개발원조라는 형태로 가난한 제3세계 생산자들에게 돌려주는 세상의 불공평함을 타파하여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관계를 세우려는 운동으로 페어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전환이었습니다.
 


“ 우리는 원조가 필요 없어요.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정당한 가격으로 우리의 커피를 구입하기만 한다면 원조 없이도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멕시코 오악사카지방의 커피재배농부, 이사이아스(출저:희망을 거래한다. 서해문집2004)

 이러한 페어트레이드가 지금과 같은 ‘사업’의 형태를 갖추고 주류 시장경제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공정무역 커피의 대명사인 ‘막스 하벨라르’가 등장한 1980년대부터 입니다.

막스 하벨라르의 설립자 프란스 판 데어 호프 신부는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 농부들이 커피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중간상인을 배제하고 지역 농부들이 생산자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직접 가격을 결정한 커피콩으로 만든 커피를 유럽 시장에 팔았고, 이 ‘농부들을 돕는 커피’는 시장을 파고들었습니다. 또한 막스 하벨라르는 페어트레이드 업계 최초로 인증마크(라벨링)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페어트레이드 제품에 대한 구매를 쉽게 하였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됩니다.

막스 하벨라르의 성공 이후 유럽에서는 독일의 ‘트란스페어’, 영국의 ‘페어트레이드재단’ 등 페어트레이드 업체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북미와 유럽을 넘어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인간적인 시장을 만드는 대안기업의 형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07년 현재 페어트레이드 단체 연합체인 IFAT(International Fair Trade Organization)에 따르면 전세계 70여 개 국가, 300여 개의 단체, 100만 명의 생산자들이 페어트레이드에 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옥스팜’, 이탈리아 ‘CTM’, 일본 ‘피플 트리’ 등도 모두 IFAT의 회원입니다.

지난해 세계 페어트레이드의 전체 매출액은 약 2조원으로 2005년에 견줘 41%나 증가했습니다. 커피,바나나,수공예품 등 일부 품목에서 시작된 페어트레이드는 지금은 사과,쌀,코코아 등 농산물은 물론 설탕,초콜릿,와인,맥주,요거트 같은 가공식품, 나아가 면제품,청바지에 이르기까지 그 품목이 다양해졌습니다. 현재 페어트레이드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가게만 전세계적으로 2천여 개며 유럽에서는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페어트레이드 상품을 살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2003년 IFAT 발간 “FIFTY YEARS OF FAIR TRADE”
http://www.european-fair-trade-association.org/Efta/Doc/History.pdf
2. 한겨례 21 제674호, “신뢰구축에서 대중화로” 박수진 기자
http://www.hani.co.kr/section-021003000/2007/08/021003000200708230674015.html